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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 HOBBY/Swimming

[수린이 탈출 작전 #17] "얼굴이 나와 있는데 왜 숨이 찰까?" 코 찡한 물벼락에서 탈출하는 배영 호흡의 정석

by 이든누나 2026. 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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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하는 사람
수영 (출처 : Pixabay)

배영이 '휴식'이 아닌 '고문'이 되는 이유

수영 강습 때 강사님들이 흔히 하시는 말씀이 있습니다.

"힘드신 분들은 배영 하면서 호흡 고르세요~" 하지만 초보자들에게 이 말은 마치 미션 임파서블처럼 들립니다.

이론상으로는 코와 입이 물 밖으로 나와 있으니 숨쉬기가 가장 편해야 하는 게 맞는데, 현실은 정반대이기 때문이죠.

호흡을 고르기는커녕, 예고 없이 얼굴을 덮치는 물벼락에 당황해서 켁켁거리거나, 콧속 깊숙이 들어오는 수영장 물 때문에 '코 찡'한 고통을 겪으며 눈물을 흘리기 일쑤입니다.

게다가 물을 먹지 않으려고 숨을 억지로 참다 보면 온몸에 힘이 잔뜩 들어가고, 결국 다리가 가라앉으면서 배영 자세 전체가 무너지는 악순환에 빠지게 됩니다.

 

배영 호흡이 어려운 건 여러분의 폐활량이 부족해서가 아닙니다.

바로 '호흡의 리듬''물을 막아내는 기술'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오늘 이 글을 통해 배영을 진정한 휴식의 영법으로 바꿔드리겠습니다.

 

호흡의 골든타임, '리커버리' 팔을 주목하라

자유형에 '음-파'라는 공식이 있듯, 배영에도 절대적인 호흡 타이밍이 존재합니다.

아무 때나 숨을 쉬는 게 아니라, 우리 몸의 움직임에 맞춰 가장 효율적인 순간을 포착해야 합니다.

그 기준점은 바로 '물 밖으로 나오는 팔(리커버리)'입니다.

 

1. 들이마시기 : "팔이 하늘을 찌를 때"

가장 숨을 쉬기 좋은 순간은 한쪽 팔이 허벅지를 스치고 물 밖으로 나와 천장을 향해 뻗어 올라가는 순간입니다.

 

왜 이때인가요?

배영의 핵심인 '롤링' 동작 때문입니다. 팔을 들어 올릴 때 우리 몸은 자연스럽게 그 방향으로 어깨가 열리며 회전합니다.

이때 입의 위치가 수면에서 가장 높아지기 때문에, 물을 먹을 확률이 가장 낮습니다.

 

어떻게?

입을 크게 벌려 '흡!' 하고 짧고 강하게 공기를 들이마십니다. 이때 입 모양을 '아'보다는 '파' 하듯이 벌리면 주변의 물이 입으로 들어오는 것을 조금 더 방지할 수 있습니다.

 

2. 내뱉기 (Exhale): "팔이 물을 밀어낼 때"

반대로 팔이 머리 뒤로 입수하여 물속에서 허벅지까지 물을 강하게 밀어내는(Pull/Push) 동안에는 숨을 내뱉어야 합니다.

 

왜 이때인가요?

팔이 물을 저을 때는 몸에 힘이 들어가는 순간입니다. 근육이 힘을 쓸 때 숨을 내뱉는 것은 운동 생리학적으로도 자연스러운 리듬입니다. 또한, 팔이 물을 저을 때 얼굴 주변으로 물이 가장 많이 튀기 때문에, 이때 날숨을 뱉어 콧속으로 물이 들어오는 것을 막아야 합니다.

 

어떻게?

자유형을 할 때 처럼 코로 '흠~'하고 내쉽니다. '흠~'이전에 아래 '절대 물을 먹지 않는 비법, '콧바람 방어막'을 치는 법을 적용한다면 조금 더 쉽게 숨을 쉴 수 있습니다. 

절대 물을 먹지 않는 비법, '콧바람 방어막'을 쳐라

타이밍을 완벽하게 맞춰도 코로 물이 들어와서 괴로우신가요?

그렇다면 여러분은 '코'를 사용하는 법을 익혀야 합니다.

배영을 할 때 물이 코로 들어오는 이유는 중력 때문이기도 하지만, 콧속의 압력이 외부보다 낮을 때 물이 빨려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코로 콧바람을 쏘는 기술'이 필요합니다.

 

입으로만 '후' 하지 마세요: 입으로 숨을 뱉더라도, 반드시 코로도 동시에 '흥-!' 하고 바람을 내보내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보이지 않는 방어막: 코로 공기를 계속 내보내면(양압 형성), 얼굴 위로 물벼락이 쏟아져도 콧속에서 나오는 공기의 힘이 물을 밖으로 튕겨냅니다. 마치 자동차 에어커튼처럼 말이죠.

 

음 파! 리듬: 물속 동작에서는 입을 다물고 코로만 '음~~~' 하며 길게 내뱉다가, 팔이 올라오는 순간 입을 열어 '파(흡)!' 하고 마시는 리듬을 연습해 보세요.

 

숨을 참으면 가라앉는다? (부력과 호흡의 관계)

"물 먹을까 봐 무서워서 숨을 참고 해요." 많은 초보자분들이 하시는 실수입니다.

하지만 숨을 참는 순간, 우리 몸은 가라앉기 시작합니다.

폐에 공기가 가득 차 있으면 부력이 생겨 몸이 잘 뜨지만, 숨을 꽉 참고 있으면 몸이 경직되면서 근육의 비중이 높아져 가라앉게 됩니다. 또한, 숨을 참으면 체내 이산화탄소가 배출되지 않아 금방 숨이 차고 패닉 상태(Panic)에 빠지기 쉽습니다.

 

배영을 편안하게 하려면 호흡이 끊어지지 않고 계속 순환되어야 합니다.

"들숨-날숨-들숨-날숨"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야 비로소 몸에 힘이 빠지고, 물 위를 둥둥 떠가는 듯한 편안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오늘부터 바로 써먹는 '한 팔 배영' 연습 루틴

글로 배운 이론을 내 몸의 감각으로 만들기 위해 가장 좋은 연습 방법은 '한 팔 배영'입니다.

양팔을 다 쓰면 정신이 없으니, 한쪽 팔만 사용하며 호흡 타이밍에만 100% 집중해 보세요.

  1. 차렷 자세로 누워 발차기를 편안하게 찹니다. (시선은 천장 고정)
  2. 오른팔만 배영을 시작합니다.
  3. 오른팔이 물 밖으로 나올 때 → 입으로 "흡!" (짧고 강하게)
  4. 오른팔이 물속에서 저을 때 → 코로 "음~~~" (길고 부드럽게 콧바람)
  5. 25m를 가는 동안 이 박자가 한 번도 끊기지 않도록 연습합니다.

처음에는 물을 좀 먹을 수도 있습니다.

괜찮습니다. 수영은 물을 먹으면서 배우는 거니까요.

하지만 이 호흡의 리듬이 몸에 익숙해지는 순간, 배영은 여러분에게 공포가 아닌 가장 평화로운 휴식의 시간이 되어줄 것입니다.

이번 주 수영장에서는 코 찡한 고통 없이, 우아하게 물살을 가르는 배영에 도전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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